뭔가 목에 걸린 듯 하게 칼칼한 느낌이 어느 순간 들었습니다. 목감기 인가 했는데 역류성 식도염 증상 중 하나였어요. 증상이 나타나고 불편하고 쓰리고 해서 병원에 가서 약을 처방 받았는데 한달분을 주셨어요. 역류성 식도염은 치료기간이 왜 이렇게 길까요?
저 처럼 역류성 식도염으로 고생하고 있는 분들에게 역류성 식도염에 걸렸을 때 증상, 치료 방법, 치료 기간, 그리고 안 먹으면 좋은 음식, 생활습관 점검 등 다양하게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역류성 식도염 증상
원래 음식을 먹으면 식도로 넘어가고, 식도에서 위로 내려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거꾸로 위에 있던 음식이 입 쪽으로 올라오는 것은 정상적이지 않습니다. 이런 증상이 위-식도 역류라고 합니다.
식도와 위 사이에는 음식물이 들어올 수 있도록 만들어진 괄약근이 있습니다. 음식물이 한번 위로 내려가게 되면 위로 올라오지 못하도록 괄약근이 꽉 조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그 괄약근이 무슨 이유인지 헐거워지게 되면 위의 음식물이 역류하게 되는 것입니다. 위에서 올라오는 음식물은 위산을 포함하고 있어서 식도를 지나게 되면 식도에 염증이 생기는데 이것을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합니다.
여러 번 반복적으로 식도에 위산이 닿게 되면 처음에는 붉게 되다가, 피부가 벗겨지기 까지 합니다. 그래서 위산 때문에 식도가 쓰라리게 됩니다. 사람마다 표현하는 말도 다릅니다.
- 속이 거북하다
- 따끔거린다.
- 속이 쓰라리다
- 뜨거운 것이 확 올라오는 느낌이 든다.
- 화끈거리다.
- 가슴이 타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이런 증상은 공복 시 보다는 식사를 한 후에 느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저녁 식사를 하고 밤에 자려고 할 때 특히 이 증상은 심해집니다. 그래서 밤잠을 설치기까지 합니다.
이게 심해지면 위산이 식도를 타고 올라와 후두를 자극합니다. 약간 신물, 쓴물이 올라오는 느낌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 이럴 때 기침을 유발합니다. 목이 칼칼한 느낌이 들고요. 이것 때문에 기침을 자주해 목소리가 변하기도 합니다.
보통 이 경우 병원에 가면 증상만 가지고도 약을 처방해줍니다. 이럴 때는 위식도역류질환으로 진단을 합니다. 내시경을 해서 정확히 식도에 염증이 있는 것을 확인하면 이 때는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진단을 합니다. 내시경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지만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내시경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위식도 역류성 질환 환자 대상으로 내시경을 해 본 결과 60~70% 정도는 염증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증상만 있었습니다. 위식도역류질환이 있어도 식도염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역류성식도염 치료
역류성 식도염이 발병하게 되면 일단 위산을 억제하는 약을 처방합니다. 보통 한 달 ~ 두 달 정도는 먹어야 하지만 1년 이상 장기적으로 먹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위산이 나오는 게 문제가 아니라 위산이 역류하는 것이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위산이 나와야 몸에 들어온 음식을 소독하고 제대로 소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산이 계속 안 나오게 되면 소화를 잘 못 시켜 영양소 흡수를 잘 못하게 됩니다. 몸의 영양 상태가 좋지 않게 만듭니다. 특히 위산이 나오지 않으면 단백질,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 B 등이 소화가 어렵습니다. 위에 들어온 음식이 위산이 부족하면 세균이 죽지 않은 채로 장으로 갑니다. 그러면 장 내 환경이 유해균이 더 많아지게 되어, 장염을 일으키기도 쉽습니다.
역류성 식도염 재발 방지 방법
역류성 식도염은 약을 먹어도 잘 낫지 않고, 증상이 좋아졌다가도 다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을 발생시키는 원인을 찾아보고 변화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역류의 원인 파악하기

1. 배의 압력이 높아졌을 때
배의 압력이 높아지면 괄약근 밸브가 제대로 작동을 하지 못해 역류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경우는 어떤 경우일까요? 복부 비만이 되었을 때 입니다. 복부비만이 되면 가슴과 배를 나누는 횡경막이 있습니다. 횡경막은 식도의 괄약근과 마찬가지로 식도를 탄탄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복부비만이 되면 횡경막의 위치에 변화를 유발하여 식도를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횡경막 위로 위장이 올라오게 됩니다. 이 경우 역류성 식도염이 잘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이 경우는 뱃살을 빼야만 재발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기침을 오래 하는 경우에도 배의 압력이 높아져서 역류할 수 있습니다. 역류가 기침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기침이 역류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2. 식도 괄약근의 힘이 약해졌을 때
뱃살이 없고, 체구가 작고, 고령인 경우 괄약근과 횡경막도 근육인데 근육의 힘이 약해져서 식도를 꽉 잠그는 밸브 역할을 못하는 것입니다. 이런 분들은 식도 괄약근만 힘이 없는 게 아니고, 방광 괄약근도 힘이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위산 억제하는 약을 오래 쓰게 되면 소화를 더 잘 못 시켜 영양 상태가 안 좋아져서 더 힘이 없어집니다. 이런 분들은 소화가 잘되게 하는 약을 처방하면서 몸의 기운을 복돋아주는 보약을 먹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 먹고 있는 약 때문?
고혈압 환자 분이 먹고 있는 약 중에서는 근육의 힘을 떨어뜨리는 약이 일부 있습니다. 혈압을 내리기 위해서 심장 근육의 힘을 약화시키기 위해서 입니다. 그런데 이 약이 심장 근육의 힘만 빼는 것이 아니고, 몸의 근육 힘을 골고루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식도 괄약근에도 영향을 주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그 밖에 항콜린제(과민성 대장증후군, 과민성방광 치료제), 일부 우울증약, 일부 안정제, 프로게스테론 등이 위산을 역류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진통소염제도 속을 쓰라리게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본인이 먹고 있는 약이 있는 경우에는 꼭 현재 먹고 있는 약의 이름을 적어가서 의사에게 보여주고 진료 받는 것이 더 도움이 됩니다.
내가 먹는 기호식품 때문에 – 술, 담배, 커피
알콜, 니코틴, 카페인 경우 식도 괄약근 힘을 약화 시켜 역류 시킬 수 있다고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본인이 역류성 식도 증상을 가지고 있다면 나의 나쁜 식습관을 개선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3. 음식물이 잘 안 내려갈 때
기능성 장애 – 스트레스 등
손이나 발은 내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신체입니다. 하지만 위, 장은 자율신경에 의해 작동하는 장기입니다. 그러다 보니 감정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위장에 영향을 잘 받는 분들이 위염, 식도염이 생기기 쉽습니다.
이런 분들은 대게 잘 체하고, 속이 메슥거리는 증상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분들은 위장 뿐만아니라 소장에서도 음식물이 역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위산은 신맛이고, 담즙은 쓴맛입니다. 소화가 원활하게 잘 이뤄지지 않아 음식이 잘 안 내려가니까 역류할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입니다.
역류성 식도염 완화시키는 생활습관, 식이요법
1. 배부르게 먹지 않기
배부름을 느낀 다는 것은 위장의 압력이 증가했다는 뜻이고 이 것은 역류하기 쉬운 상황을 만드는 것입니다.
2. 천천히 드세요.
허겁지겁 먹게 되면 음식의 양을 더 많이 먹게 됩니다. 먹을 때는 모르지만 먹고 나면 음식물이 소화되면서 부피가 커지게 됩니다. 이것은 역시 위장의 압력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음식을 천천히 먹으면 배부름을 느낄 수 있고 그러면 음식을 덜 먹게 됩니다. 이 습관이 고치기 어렵다면 밥 숟가락을 아이 숟가락으로 바꿔서 먹어보세요. 습관이 고쳐질 수 있습니다.
3. 밥 한 숟가락에 반찬은 한 가지만 드세요.
밥 한 숟가락에 반찬 한 가지를 입에 넣고 수저를 내려놓으세요. 입에 들어 있는 음식을 꼭꼭 씹어서 다 넘어간 다음에 다음 음식을 드세요. 천천히 드시기가 힘들다면 이 방법을 해보시면 음식 먹는 속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4. 음식을 30번 씹으세요.
입 안에서 완전히 부셔져서 내려간 음식은 소화가 잘 되서, 역류하지 않습니다.

5. 밥 먹고 바로 눕지 않기
밥 먹고 눕는 습관은 위산이 역류하기 좋게 만듭니다. 낮이건 밤이건 식사 눕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특히 밤에는 위산이 많이 나와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합니다.
역류성 식도염 때문에 밤에 자기 힘드시다면 반듯히 자는 것 보다 경사 베개를 이용해서 상체를 높혀서 자는 것이 위산이 역류하는 것을 완화시켜줄 수 있습니다.
6. 저녁 식사는 잠자기 전, 3시간 이전에 하세요.
위장에 들어간 음식이 다 소화 되서 소장으로 내려갈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흐른 다음에 눕게 되면 음식이 역류하지 않습니다. 그러한 충분한 시간은 3시간 정도입니다. 밥을 먹고 바로 잠을 자게 되면 역류가 일어나기 쉽습니다.

7. 육식을 줄이기
단백질과 지방이 많은 음식은 위산 분비를 더 자극 시키게 됩니다. 또한 소화시키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 위에 더 오래 머물게 됩니다. 소장으로 음식이 내려가야 역류를 안하는 데 음식이 계속 위에 있으니 역류하기 쉽습니다.
8. 술을 마시지 마세요.
술에 들어 있는 알콜은 근육을 늘어지게 만듭니다. 식도 괄약근도 근육이기 때문에 늘어져 역류를 유발하게 됩니다. 또한 술을 먹으면 안주도 먹고 더 과식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알콜은 염증 치료에 좋지 않습니다. 약을 먹어도 잘 안 낫습니다.
9. 담배를 끊으세요.
담배는 식도 괄약근의 힘이 빠지게 만듭니다. 또한 입의 침을 마르게 합니다. 침은 아밀라아제와 같은 소화 효소가 들어 있는 데 이 역시 말라버리기 때문에 소화가 잘 되지 않도록 합니다. 그래서 역류하기 쉽게 만듭니다.
10. 야식 안됩니다.
야식의 경우 음식을 먹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잠을 자게 됩니다. 이것은 역류 시키기 쉬운데, 대부분 야식은 족발, 피자, 치킨 등 기름진 음식이 대부분입니다. 또 술도 한잔 곁들이면 몸에 안 좋은 거 한꺼번에 다 하는 것입니다. 야식은 끊으셔야 복부비만, 역류성 식도염이 낫습니다.
11. 커피를 드시지 마세요.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커피를 마시면 속쓰림을 느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속이 쓰리니까 우유를 섞은 라떼를 드시기도 합니다. 역류성 식도 질환이 있는 분들은 라떼는 더 안 좋습니다. 일시적으로 우유는 위산을 중화시키지만, 우유에 있는 단백질과 칼슘이 위산 분비를 더 자극 할 수 있습니다.
12. 마음을 편안히 하세요.
마음이 답답하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우울, 불안, 긴장, 슬픔 상태는 위장이 잘 안 움직이게 됩니다. 음식물이 안 내려가고 그러면 역류가 일어나기 쉽습니다.
글 마치며
저는 이번에 역류성 식도염에 대해 알아보면서, 복부에 있는 내장지방이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배부르게 먹는 것도 좋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일단 밥을 천천히 먹어서 먹는 양을 줄이면 자연스럽게 뱃살도 줄고 역류성식도염도 개선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은 증상을 완화 시켜줄 뿐입니다.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완치 될 수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한 원인을 생각해보고, 나에게 맞는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할 거 같습니다.